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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동작구 평화의 소녀상 제막
올바른 역사인식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기사입력  2016/08/15 [13:09] 최종편집    노정애 기자
동작구 흑석동 흑석역 3번 출구 옆 작은 공원에 '동작구 평화의 소녀상'이 광복71주년을 맞이하는 8월 15일 제막식을 갖고 동작구민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   소녀상 제막식 후 행사 참여 구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제막식은 이창우 동작구청장, 박기열 서울시의회 의원, 동작구의회 김명기 의회운영위원장, 유태철 의원, 황동혁 의원 등과 흑석동 김현호 동장을 비롯한 직원들, 흑석동 직능단체장, 양평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조춘선 공동대표, 관악지역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시민사회단체, 대학생, 구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소녀상 제막을 기념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고 그분들께 힘이 되고픈 마음이 모여 올해 1월 뜻을 모은 동작구민,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언론계, 정치계, 경제계, 교육계, 학생 등 각계각층이 참여해 동작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공동대표 임우철, 김누리, 강한옥, 덕일스님)가 결성되었다.

추진위는 위안부협상무효 서명운동을 진행함과 동시에 소녀상 건립 모금활동에 나섰으며, 2월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원작가인 김서경. 김운성 교수가 제작을 맡았고, 소녀상 건립 장소에 대한 구민설문조사를 통해 흑석동이 선정되어, 추진위 결성 7개월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추진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중앙대학교 김누리 교수는 환영사에서 소녀상이 세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첫 번째는 과거 청산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음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경멸받는 나라가 되어 있는 일본의 반성이며, 이 소녀상이 세워질 곳은 동작구 흑석동이 아니라 일본 동경의 신주쿠 한복판에 세워져야 된다. 일본인들이 이를 보며 반성을 하는 것이 아시아 평화의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보다 더 과거청산이 되지 않고 있는 우리 자신의 자성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의 과거청산 문제는 여전히 우리에게 앞으로 나가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소녀상이 이야기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인들의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소녀상이 절대 어느 나라에 대한 복수의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니다. 소녀상은 앞으로 다시는 동북아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되며, 젊은 세대에게 과거의 비참한 역사를 전해줘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동북아 모든 사람들이 화해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창우 구청장은 "광복 71주년을 맞은 뜻깊은 날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갖게 되어 기쁘다. 평화의 소녀상은 과거 우리 역사의 아픔을 상징하며, 또한 우리 미래 역사의 교훈일 것이다. 어떤 분들은 과거의 아픈 역사를 건드려 미래로 못나가게 하느냐 스스로 들춰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어두운 과거사를 미래의 교훈으로 삼을 때 우리가 가고자 하는 미래는 더 안전하고 평화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화의 소녀상이 굳건하게 자리할 수 있도록 동작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열 시의원은 "굉장히 무거운 마음으로 자리를 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보상을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앞으로 더 많은 고민과 관심을 갖겠다"고 축하했다.

흑석역 3번출구옆 소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한옥 구의원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경과 보고를 통해 그 동안 소녀상 건립을 위해 많은 노력들을 아끼지 않았던 추진위원들과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동작구 열려라 무예교실 김용민 사범과 중앙대학교 장원주 사범이 구한말 의병운동과 일제시대 초기 광복군 시절 참여했던 조상들의 전통무예를 선보였으며, 본동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 난타팀도 무더위 속에서 흥겨운 공연으로 제막식을 축하했다.

중앙대 소녀상 서포터즈 중앙대 철학과 15학번 이양선 학생의 평화비 낭독에 이어 위안부 치유재단 해산과 함께 한일협상 폐기에 대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끝난 후 행사에 참여한 구민들은 가족끼리, 친구끼리 소녀상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아픈 역사를 발판 삼아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올해 고3인 이상윤 학생은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눈치볼 필요는 없고,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한번 생각하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픈 역사라고 하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이기 때문에 평화의 소녀상이 이 자리에 세워졌다는 것은 올바른 역사 인식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작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소녀상 건립에만 그치지 않고 소녀상이 갖는 역사적 가치가 큰 만큼 공공조형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속적인 소녀상 관리를 통해 동작구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작은 공원이 동작구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소녀상은 수요집회 1000회가 열렸던 2011년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근처에 처음 등장해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기 전 한복 저고리를 야무지게 여미고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소녀의 모습이 가슴 뭉클함을 줬으며, 곳곳으로 퍼져나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각지에 총 32개의 소녀상이 세워졌고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에도 4개의 소녀상이 등장했다.

지난해 말 위안부재단 설치를 골자로 한 한·일 협정이 체결되고, 올해 초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귀향>이 주목을 받으면서부터는 추진 움직임이 더 활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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