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한여름의 시작인 7월, 별별기자단이 동작구 수어 통역 센터를 다녀왔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초등별기자들이 귀엽기도 하고 대견한기도 했다.
동작구 수어 통역 센터에서 농아인은 누구인지, 청각장애인을 만났을 때의 에티켓과 수어는 무엇인지, 그리고 간단한 수화도 배웠다.
수업은 농아인이신 박민수 선생님이 진행하셨고, 백수정 수어 통역 선생님께서 말로 해 주시는 방식이었다. 수어 교육을 농아인 선생님으로부터 배우니 훨씬 더 실감이 나고 더 와 닿았다.
청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을 통틀어 농아인이라고 하는데, 이들이 구화를 대신하여 몸동작이나 손짓으로 표현하는 의사 표현 방법을 수어라고 한다. 수어는 시력에 의존하는 언어로서 청인들이 청력에 의존해서 사용하는 음성언어와 다른 특이한 성질을 가진 시각 언어이다. 손의 모양, 손바닥의 방향, 손의 위치와 움직임, 얼굴 표정 등을 조합하여 표현한다.
수어가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말로 하는 의사소통이 훨씬 간편하고 더 쉬웠다. 그런 면에서 조금 안타깝기도 하고 건강하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청각장애인과 대화를 할 때에는 계속 눈을 맞추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웃는 얼굴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아인을 벙어리 또는 귀머거리라고 부르는 것은 비하 표현이므로 절대 사용하면 안된다. 또한, 소리와 관련된 일을 도와줄 때에는 충분히 설명을 해 주어야 하며, 주위를 끌 때에는 어깨를 가볍게 쳐야 한다. 이 외에도 귓속말을 하면 안 되는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제는 청각장애인을 잘 대할 자신이 있다.
가장 인상 깊었을 때는 수화를 배울 때였다. 비록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와 같이 간단한 것들이었지만 매우 흥분되었고 장애인과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뻤다.
‘장애인을 차별하지 맙시다’, ‘그들도 우리와 조금 다른 것일 뿐, 똑같은 사람입니다’, 와 같이 장애인을 존중하자는 말들은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많이 들어왔다. 장애인의 날 글짓기 대회나 포스터 그리기 대회도 있고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말로만 동등, 존중 운운하면서 실질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번에 수어 통역센터에 다녀오며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좋았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글짓기, 포스터 그리기 대회가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 교육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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